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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의 소감 VOV 2015 1월호 자원활동가 소감 - 2014년 봉사활동을 뒤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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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49회 작성일 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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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어 봉사활동에 관심이 생겼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기 힘들었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을 때, 고모께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소개해주셨다.

봉사활동을 간 첫날 내가 처음으로 맡은 일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이주민들의 신청서를 받는 것이었다. 낯선 이주민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할지, 신청서는 어떻게 받는건지 몰라 담당자께 계속 물어보았다. 다행히 처음만 힘들었지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네 번째로 봉사를 가게 된 날은 다른 활동가가 없어 혼자서 일해야 했다. 그날따라 유독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른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결국 혼자서 여러 명의 신청을 잘 받아 정말 뿌듯했다. 그날이후로는 많은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려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10월 5일, 한국어 대회라는 큰 행사가 있었다. 나는 중국인언니와 함께 댄스공연을 준비하였다. 처음엔 언니와 너무 어색해서 연습이 제대로 되질 않았다. 그러나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지고 나니 연습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대회 당일 무대에 올랐다. 비록 음향에 문제가 조금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공연을 마쳤다.

말하기 대회에는 12명의 이주민이 무대에 올랐는데, 다들 한국어 실력이 예사롭지 않았다. 대회 몇주 전부터 센터에서 열심히 연습하던 참가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의 노력만큼 무대도 빛이 났다. 대회에 매진하던 그들의 모습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최근에는 다른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김해로 문화탐방을 갔다. 김해에는 외국인거리가 형성돼있어 이주민의 왕래가 잦다고 한다. 외국어 간판과 지나가는 많은 이주민들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가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인도음식점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외국인, 한국인 손님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인도음식을 먹어봤는데, 흔히 먹던 카레와 맛이 조금 달랐다. 특히 ‘난’이라는 음식을 카레에 찍어 먹으니 맛이 기가 막혔다.

그동안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이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가보지 않았지만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주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또,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더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고모의 추천으로 시작한 봉사지만 지금은 계속 다니고 싶은 봉사가 되었다. 앞으로도 봉사를 하며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글 / 사진인물 : 김보안 (자원활동가,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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